언제부터였을까
티스토리에 글을 써도 더는 ‘다음’을 통한 유입이 눈에 띄게 줄어든 건.
처음엔 글이 문제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예전엔 리뷰든 이슈든, 카테고리 첫 페이지에만 노출되면 조회수 1만은 기본이었다.
2014년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했을 때, 잠시나마 기대했다.
뭔가 바뀌겠지, 더 좋아지겠지.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정보성 글도 사라질 자리
AI의 등장과 함께 검색보다 빠른 쇼츠, 릴스, 틱톡 같은 영상 콘텐츠에 밀렸다.
네이버는 구독 시스템과 검색 알고리즘 개선 덕분인지 블로그 유입이 급격히 줄지는 않았다.
반면 다음은 다르다.
티스토리 글이 오히려 네이버에서 더 잘 보인다.
실제로 다음 검색에서 10페이지 넘게 뒤로 밀려난 글이 네이버에선 상위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네이버가 자사 블로그만 밀어준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다.
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 같은 외부 블로그도 네이버 검색 상위에 자주 등장한다.
Daum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네이버처럼 검색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지도 않는다.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플랫폼을 재편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2020년 출시된 ‘스토리 크리에이터’는 약간의 기대를 주었다.
하지만 구독자 수가 조건에 포함 된 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폐쇄형 구조에 구독자라니 미친.
결국 소수의 인기 블로거와 구독자를 갑작스레 늘린 블로거만 혜택을 받았고, 대부분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가 티스토리 앱 내에서 노출 특혜를 받는다고 하지만, 앱 사용자도 없고 전체 조회수가 낮은 지금은 큰 의미가 없다.
변화가 없었던 티스토리
나는 티스토리의 변화를 실패로 본다.
정확히 말하면,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2022년 9월, 다음 블로그 서비스는 종료되고 티스토리로 통합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 티스토리 자체의 검색 노출이나 플랫폼 개선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다음-카카오 분사, 그리고 불안감
2025년 3월 13일, 카카오는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이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매각을 위한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티스토리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AI 시대, 티스토리와 다음의 준비는?
AI 시대다.
글을 쓰는 것보다 AI가 더 빠르게 답변을 준다.
정보를 찾는 사람들은 점점 검색창 대신 유튜브나 AI 챗봇을 활용한다.
이런 시대에 티스토리와 다음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네이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검색 정책 변화를 꾸준히 공지하며 사용자와 소통한다.
다음은?
공식적인 설명이나 비전 제시가 거의 없다.
이대로라면 티스토리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다음이라는 브랜드마저 잊혀질 가능성이 크다.
X 같은 플랫폼에서는 “다음-카카오 분리 때문에 티스토리 서비스도 불안정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은 있다
나는 생각한다.
카카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메신저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톡은 2023년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약 4,900만 명에 달한다.
매일 수백만 명이 카카오톡을 켠다.
그럼 왜 티스토리와 카카오톡을 연결하지 않는 걸까?
카카오톡과 티스토리의 연동 대안
1. 카카오톡 채널과 티스토리 연동 강화
-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면 자동으로 카카오톡 채널이 생성된다.
-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팔로워에게 알림이 간다.
- 뉴스레터처럼 구독 기능을 붙여 블로그와 채널을 통합한다.
2. 카카오톡 ‘뷰’ 탭과 티스토리 통합 노출
- 카카오톡 내 ‘뷰’ 탭은 이미 콘텐츠 소비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 여기서 티스토리 글을 노출하고, 클릭 유도 버튼을 적극 배치한다.
3.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블로그 소통 강화
- 오픈채팅방을 통해 독자와 블로거가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 글에 대한 토론, Q&A, 오픈채팅 전용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한다.
4. 카카오 AdFit 사용 티스토리에 대한 혜택
- 극단적인 상황으론 티스토리에 애드센스 사용을 막는다.
- 카카오톡을 활용한 혜택이 좋으면 애드센스의 빈자리를 AdFit 채울 수 있다.
- 애드센스 vs 애드포스트 vs Adfit 이 구조를 만들면 티스토리도 희망이 있지않을까?
티스토리와 다음의 미래는?
이렇게 카카오톡과 티스토리를 묶으면, 다음이라는 이름이 희미해져도 카카오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아무런 대안이나 비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티스토리와 다음은 정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설렜던 그 시절이 다시 올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기다린다.
그런 날이 다시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