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게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그녀에게 빠져 있었다.
아이유, 아니 배우 이지은.
노래하는 소녀였던 그녀가, 연기로 내 마음 깊숙이 스며든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처음은 우연이었지만, 이제는 명확하다.
그녀가 내 인생의 배우가 되었다는 사실이.
폭싹 속았수다, 또다시 빠져버렸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등장인물도 모르고, 줄거리도 모른 채 그냥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유, 아니 이지은이다.
아, 미쳤다.
오애순과 양금명을 오가며, 1949년생 부터 2025년까지 살아가는 인물을 그녀는 완벽하게 표현했다.
목소리 톤 하나, 숨소리 하나가 시대를 넘나든다.
연기자 아이유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 배우가 되어 있었다.
최고다 이순신, 배우 이지은의 시작
배우 이지은을 처음 눈여겨본 건 2013년 최고다 이순신이었다.
KBS2 주말 드라마라는 말만으로도 시청률 20%는 기본이던 그 시절.
그 중심에 가수가 주인공으로 서 있다는 건 화제이자 우려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기대와 불안을 깨어냈다.
스무 살.
그 나이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그녀는 당당하고 진지했다.
그녀는 노래할 때보다 연기할 때 더 깊은 눈을 가졌다.
프로듀사의 신디, 그리고 해수
그다음은 프로듀사였다.
아이돌 신디 역을 맡은 그녀는 차가운 듯 보였지만, 누구보다 외로워 보였다.
그 모습이 어쩌면 진짜 이지은 같아서 더 마음이 쓰였다.
그리고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서 해수가 되어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그녀를 보았다.
해수는 웃고 울며, 사랑하고 버텼다.
그녀가 흘린 눈물에 나도 함께 울었다.
그때 나는 다시 생각했다.
아이유가 아니라, 배우 이지은이라고.
나의 아저씨, 이지안으로 살아낸 시간
그리고 나의 아저씨.
이지안 역을 맡은 그녀는 달랐다.
고된 삶을 살아내는 청춘,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여자.
그녀는 대사가 없어도 울림이 있었다.
눈빛, 걸음걸이, 손끝까지도 이지안이었다.
이 드라마가 종영할 때까지 나는 매주 그녀에게 기대고 있었다.
그리고 확신했다.
배우 이지은은 내 인생 배우라는 걸.
폭싹 속았수다, 그녀는 다시 증명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오애순과 양금명을 오가는 그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서사도 무게도 다른 두 인물을 하나의 배우가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
그녀의 연기는 단단했고, 목소리는 깊었다.
이쯤 되면 그녀는 연기를 하는 가수가 아니다.
연기를 살아내는 배우다.
아이유와 이지은, 이름의 이야기
그녀는 처음 연기에 도전할 때 본명인 이지은을 사용했다.
최고다 이순신(2013)과 프로듀사(2015)에서는 ‘이지은’이라는 이름으로 크레딧에 올라 있었다.
당시에는 가수 아이유와 배우 이지은을 분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2016)를 기점으로 다시 아이유라는 이름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유로 불리며 쌓아온 시간과 신뢰, 그 모든 걸 껴안고 가겠다는 선택이었을까.
그 이후로 사람들은 그녀를 부를 때, 아이유든 이지은이든 모두 자연스러워졌다.
이름이 중요하지 않게 된 순간부터 그녀는 진짜 배우가 된 것 같다.
배우 아이유(이지은), 그녀는 이런 사람이다
- 본명: 이지은
- 활동명: 아이유 (배우 및 가수 활동 시 함께 사용)
- 생년월일: 1993년 5월 16일
- 주요 작품
- 최고다 이순신 (이순신 역, 2013)
- 프로듀사 (신디 역, 2015)
-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해수 역, 2016)
- 나의 아저씨 (이지안 역, 2018)
- 호텔 델루나 (장만월 역, 2019)
- 폭싹 속았수다 (오애순, 양금명 역, 2025~)
그녀의 드라마는 계속될 것이다.
아이유 드라마 추천이라는 말이 이제는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배우 이지은의 이름이 곧 신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