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블로그 수익화 가능할까? 애드센스와 현실 이야기
늦은 밤, 블로그 통계를 확인하다가 멈칫했다. 음악을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즐겁긴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눈에 들어왔다. 음악 블로그는 방문자 수에 비해 애드센스 광고 수익이 낮았고, 저작권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을까?
음악 블로그, 애드센스로 돈 벌기 힘든 이유
음악은 감성의 영역이지만, 애드센스 광고는 철저한 수익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음악 콘텐츠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lo-fi beats to study" 같은 키워드는 유튜브에서 월 500만 조회수를 기록하지만, 같은 주제의 블로그 포스트는 월 5,000 조회수도 달성하기 어렵다.
한국의 평균 CPC(클릭당 광고비용)는 약 $0.10(약 130원) 수준으로, 미국보다 72% 낮다. 음악 관련 광고주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CPC도 낮을 수밖에 없다. 반면, 금융, 건강, 법률 같은 분야는 CPC가 높아 "best credit card deals" 같은 키워드는 CPC가 $3~$5(약 4,000원~6,500원) 까지 올라간다.
즉, 음악 블로그는 방문자가 많아도 광고 단가가 낮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저작권 문제, 음악 블로거의 발목을 잡다
음악을 다룰 때마다 저작권 문제도 따라다녔다. ‘이 곡의 가사를 인용해도 될까?’, ‘앨범 커버를 첨부하면 문제가 될까?’ 고민이 끝이 없었다. 국내 저작권법에 따르면, 가사나 음원의 무단 사용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최대 5천만 원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유튜브에서도 음악 콘텐츠는 수익 창출이 어렵다. 유튜브의 콘텐츠 ID 시스템은 음악 저작권 위반을 자동으로 감지해 수익을 저작권자에게 귀속시키거나 영상을 차단한다. 블로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음악이란 원래 자유롭게 공유하고, 감정을 나누는 예술인데, 블로그에서조차 검열받는 기분이었다.
한국 음악 시장, 애드센스 광고의 불균형
K-POP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음악 시장은 광고 단가가 낮다. 한국의 음악 산업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11조 원 수준으로, 미국(약 20조 원)이나 일본(약 4조 원)에 비해 훨씬 작다. 광고주도 한정적이다.
네이버 블로그를 보더라도 음악 블로거의 CPC는 테크 블로거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티스토리에서 음악 블로그, 결국 취미로 남을까?
만약 음악 콘텐츠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면, 네이버 블로그를 추천한다. 음악은 어디서든 낮은 수익성을 가진 카테고리지만, 네이버는 트래픽 확보가 비교적 쉬워 소소한 수익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 검색 노출이 강한 만큼 길이 더 열려 있을 것이다.
애드센스를 생각하고 티스토리에서 음악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다시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티스토리는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폐쇄적인 성격이 강하다. 네이버는 검색 노출이 잘 되지만, 티스토리는 구글 검색에 더 의존한다. 문제는 음악 블로그가 구글에서도 트래픽이 쏠리는 주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음악 블로그가 완전히 수익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음악 감상평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관련된 다른 요소(드라마 OST 추천, 악기 리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교 등)를 결합하면 트래픽을 늘릴 수 있다.
또한, 블로그와 유튜브를 함께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튜브에서 짧은 음악 리뷰나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블로그 글과 연결하면 더 많은 방문자를 유도할 수 있다.
수익을 바라지 않는다면 괜찮다. 음악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즐긴다면 티스토리는 여전히 좋은 공간이다. 하지만 블로그로 돈을 벌고 싶다면, 보다 전략적인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음악을 포기할 수 없다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음악 블로그도 꿈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면,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