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배우가 있다.
김다미.
그녀는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참 신기한 일이다.
보통 여배우라 하면,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김다미는 다르다. 그녀에게선 먼저 친근함이 떠오른다.
처음 그녀를 본 건 영화 "마녀"에서였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주연을 맡았는데, 신인의 느낌이 아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스크린 속에서 연기를 해왔던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다. 연출의 힘도, 극본의 힘도 아니었다. 그녀 자체가 그랬다.
그냥... 영화 속 명대사를 빗대어 말하자면,
김다미는 "배우가 될 상이다."
얼마 전, 김다미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잠적"을 보았다.
SKY, Discovery, seezn에서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여행 다큐멘터리다.
그 속에서 그녀는 여배우가 아니었다.
그냥, 김다미였다.
화려한 조명도, 꾸며진 대사도 없이 오롯이 그녀의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거제도의 곳곳을 걸으며,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다.
마치 나도 그 여행 속에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잠적 속 김다미의 플레이리스트
- 커피소년 - That's nothing
- 제이래빗 - 웃으며 넘길래
- 아웃 오브 캠퍼스 - 한 달에 한 번쯤은
- 015B (feat. 다원) - 빅터를 기다리며
- 백예린 - November song
- 커피소년 -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 그_냥 - 너의 밤은 어때
- 헤르쯔 아날로그 - 여름밤
- 어쿠스틱 콜라보 - 아주 가끔은
- 옥상달빛 - 히어로
- Cheeze - 이렇게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 옥상달빛 - 빨주노초파남보
- Cheeze - 너라서 고마워
그녀가 어떤 음악을 듣는지 알게 되니, 어떤 감성을 가진 사람인지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이 많고,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일까?
보통 이런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그런 성향이 있지 않던가.
암튼, 좋아하는 배우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어 기뻤다.
"연기에 대한 포기..."
김다미는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단 한 번도 포기를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를 보며 마냥 소녀 같다고 느꼈지만, 어쩌면 그녀의 내면에는 누구보다 강한 의지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게 아닐까.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룬 그녀가 앞으로도 같은 자리에서 머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라면, 분명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김다미.
1995년생 / 27세 / 170cm / O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