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드라마, 마지막회 결말 정서경 작가와 김고은을 기억하며... 12회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끝이 났다.
극본을 쓴 정서경 작가는 마더에서도 그랬지만 가족의 사랑을 자신만의 색으로 잘 표현했다 본다.
이전 작품 마더에서는 엄마에 대한 사랑과 책임을 타인의 시선으로 느끼게 했다면 작은 아씨들에서는 세자매를 중심으로 돈과 얽혀가는 욕망들을 색다른 가족愛로 느끼게 했다.
김고은은 사실 머릿속을 스쳐가는 여러 배우 중 한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아마도 작은 아씨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만큼 오인주였던 김고은을 당분간은 내 맘속 여배우 원픽으로 정해야겠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1.1%로 결말에 나타난 반전들이 시청자의 마음을 잡았을 듯 보인다.
자, 그럼 12회 최종화를 정리해보다.
진화영 : "누군가에게 돈을 남기게 된다면 주고 싶은 사람이 오인주바께 없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진화영이 법정에 나타나 증언한다.
오인주는 잘 못이 없다고 모두 자신의 잘 못이라고 말이다. 검사도 죽었던 진화영이 어떻게 돌아왔는지 궁금했나 보다.
어떻게 살아 있냐는 질문을 던지는데 화영은 사건과 관련 없는 질문이라며 딱 잘라 낸다.
결국, 인주는 700억에 대한 혐의는 무죄가 되고 20억에 대한 판결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진화영 : "저희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원상아는 저라고 생각하는 여자에게 주사기를 꽂아 마취시킨 후 자신의 손으로 목을 메달았습니다."
진화영은 기자회견을 한다.
원상아가 죽인 사람은 우연히 알게 된 의문의 여자였고,
싱가포르에서 경매에 참석한 인주 소식을 듣고 위험에 처한 인주를 돕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얼마 전까지 병원에 있었다고 한다. 법정에서도 화영은 돈을 자신이 아니면 인주가 가졌으면 했다고 말했는데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참 좋아 보였다.
원상아는 마지막 발악을 한다. 장사평을 죽이고 인경과 화영을 납치한다. 같은 시각 최도일과 네덜란드로 떠라려던 인주는 이 소식을 듣고 도일 몰래 원상아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원상아는 푸른 난초 화실이 있는 곳에서 인주, 화영과 함께 죽을 각오를 한듯 하다. 그런데 방법이 잔인하다. 스프링 쿨러에 염산을 넣어 서서히 죽이려한다. 다행히 도일과 인주의 활약으로 화영은 무사했고 원상아는 몸싸움 끝에 염산에 빠져 죽게 된다.
진화영 : "얼굴이 이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잘해줘... 어차피 여기서는 거울 볼일도 없고. 12년 금방이야"
최종화 등장인물로 본 결말은,
화영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12년형을 살게 되고 자신이 만든 회계프로그램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미래를 꿈꾸고,
인경은 방송국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지만 하종호에게 입 맞추며 유학의 길을 함께하자 하고,
도일은 당분간 혼자 있겠다며 외국으로 향하고,
인주는 죽은 고모할머니 오혜석이 남겨준 전망 좋은 아파트를 상속하며 좋은 집만 있으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고모할머니의 말을 회상한다.
마지막으로 반전이다.
도일은 700억을 효린의 통장에 넣어뒀고 1년 후 성인이 된 후 돈을 찾아 분배한다.
인주는 300억을 받았고 인혜, 효린, 도일, 인경은 100억씩 나눠가졌다.
정말 흐뭇한 해피엔딩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인주는 결국 소원을 이뤘고 꿈을 이루고 싶었던 인혜는 미래를 설계하게 됐고 꿈을 포기하고 정의를 쫒았던 인경은 다시 꿈을 꾸게 됐다.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미소가 지어지는 결말이다. 그동안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만나 참 좋았다.
"가난한 우리 집에서 나는 참 많은 것을 받은 아이 였는데...
늘 두려웠어 내가 아무것도 돌려주지 못할까 봐 언니들 사랑에 값하지 못하는 아이가 될까 봐...
언니들한테 받은 것들 하나하나 떠올라.
그때의 기분 기뻤던 거 싫었던 거...
내가 잘 못 했던 거...
평생 잊지 못할 얼굴들...
그 얼굴들 그리고 싶어.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내가 다른 얼굴이 됐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돌아갈게.
참, 우리 다 돈을 똑같이 나눴는데...
공부하다 죽고 싶을 만큼 공부를 좋아했던 인경 언니...
돈 때문에 포기해야 했을 때 너무 슬펐지...
하고 싶은 공부 실컷 하고 멋진 기자가 되어 언젠가 만나자 지구 어딘가에서...
근데 인주 언니. 언니는 더 많이 가졌으면 해.
언니는 나한테 모든 걸 줬고 그리고 이건 원래 언니 돈이니까.
아파트 꼭 사.
가족 모두의 아파트 말고 그냥 언니만의 아파트.
언젠가 언니 혼자만을 위해 먹고 자고 일하러 갈 수 있길.
내가 언제나... 언제나 바랬어."
-작은 아씨들 12회 인혜의 마지막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