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드라마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습니다. 신선한 소재, 몰입도 높은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어우러지며, 매 작품이 기대를 모으고 있죠. 2025년을 맞아 제가 주목한 다섯 편의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이 작품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보물섬 (SBS)
- 방송시간: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 주요 배우: 박형식(서동주), 허준호(염장선), 이해영(허일도), 홍화연(여은남)
- 줄거리: 천재 해커 서동주(박형식)가 2조 원 규모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뒤, 절대 권력 염장선(허준호)을 무너뜨리기 위해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입니다. 재벌가의 권력 암투와 정치적 긴장감이 얽히며 블록버스터급 스릴을 선사합니다.
리뷰:
'보물섬'은 오랜만에 등장한 정통 복수극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박형식은 지적인 카리스마와 감정을 오가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고, 허준호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강렬한 악역을 완성합니다. 첫 방송에서의 강렬한 키스신과 빠른 전개는 시청자의 몰입을 극대화시키지만, 4회에서 등장한 기억 상실 설정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탄탄한 서사와 예측 불가한 전개 덕분에 끝까지 따라가고 싶은 작품입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 (MBC)
- 방송시간: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 주요 배우: 서강준(정해성), 진기주(오수아)
- 줄거리: 국정원이 고종 황제의 금괴를 찾기 위해 고등학교에 잠입합니다. 학생으로 위장한 요원들이 금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스릴러와 학원물이 절묘하게 결합됩니다.
리뷰:
스릴러와 학원물의 신선한 조합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서강준과 진기주는 극중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긴장감과 감정선을 동시에 살려냅니다. 그러나 전개 속도가 다소 느려, 더 강렬한 서사가 필요하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다만, 숨겨진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지는 과정에서 쌓이는 서스펜스는 기대할 만합니다.
선의의 경쟁 (U+)
- 방송시간: 월, 화요일 밤 8시 50분
- 주요 배우: 혜리(유제이), 정수빈(우슬기), 강혜원(주예리), 오우리(최경)
- 줄거리: 두 여성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랑과 음모가 얽히는 GL 스릴러입니다. 웹툰 원작의 강렬한 서사가 드라마로 재탄생했습니다.
리뷰:
GL 스릴러라는 장르 자체가 신선한 시도입니다. 혜리와 정수빈의 연기는 안정적이지만, 감정선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아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웹툰 특유의 강렬한 긴장감이 드라마화되면서 약간 희석된 느낌이지만, 극이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치밀한 심리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녀 (채널A)
- 방송시간: 일요일 오후 9시 10분
- 주요 배우: 박진영(이동진), 노정의(박미정)
- 줄거리: ‘마녀’라 불리는 박미정(노정의)의 불운한 삶을 바꾸기 위해 이동진(박진영)이 나서며,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얽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강풀 원작의 묵직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작품입니다.
리뷰:
강풀 원작의 탄탄한 서사를 기대했지만, 드라마화되면서 다소 무게감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박진영과 노정의의 연기력은 훌륭하나, 전개가 다소 느려 긴장감이 덜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감성적인 장면이 많아 서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놈은 흑염룡 (tvN)
- 방송시간: 월, 화요일 밤 8시 50분
- 주요 배우: 문가영(백수정), 최현욱(반주연)
- 줄거리: 킬러 백수정(문가영)이 첫사랑 반주연(최현욱)과 재회하며, 흑역사와 로맨스가 얽힌 코믹 오피스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리뷰:
코믹한 설정과 로맨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문가영과 최현욱의 케미스트리는 돋보이지만, 스토리가 가볍게 흐르는 경향이 있어 긴장감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젠지 세대가 선호할 만한 트렌디한 감성이 가득한 만큼, 가볍게 즐기기에는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 다섯 편의 드라마는 각기 다른 개성과 장점을 지닌 작품들입니다.
- 복수극을 좋아한다면 보물섬
-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원한다면 언더커버 하이스쿨
- GL 장르와 심리전을 기대한다면 선의의 경쟁
- 미스터리와 감성적인 서사를 즐긴다면 마녀
- 유쾌한 오피스 로맨스를 찾는다면 그놈은 흑염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