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칭 복수 드라마, 등장인물로 본 범인은? 기오성 석재범 권세진 (ft. 몇 부작)
드라마 "3인칭 복수"에 빠졌다.
하이틴 드라마로 배우 신예은이 자살로 종결된 쌍둥이 오빠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지는 이야기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학원 폭력물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괴롭힘을 당한 것도 아니고 싸움을 못한 것도 아닌 박원석(강율)이 갑자기 학교 교실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다. 처음에는 자살로 종결됐지만 누군가 발로 원석을 미는 영상이 권세진(강이석)을 통해 공개되면서 사건은 재수사하게 된다.
옥찬미(신예은)는 동생이란 신분을 숨긴 채 원석의 학교로 전학을 오고 죽음에 관한 단서들을 찾기 시작한다.
원석과 가장 친했다던 권세진은 동영상 촬영 당시 빨간 운동화 끈을 낀 범인을 봤고 같은 끈을 낀 지수헌(로몬)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모든 증거와 정황은 기오성(채상우)을 향했고 기억을 잃은 채 복학한 석재범(서지훈)은 원석과 찍은 사진들이 드러나면서 기오성, 석재범, 박원석, 권세진 네 사람 사이에 뭔가가 있었다는 걸 알렸다.
총 12 부작으로 8회까지 본 사람이라면 범인이 누구라는 걸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보태자면 휴대폰을 분실한 기오성, 기억을 잃었지만 천성이 착한 석재범은 뭔가 범인으로 끌리지 않았다. 오히려 동영상을 찍고 원석과 친했다던 권세진이 의심스러웠다.
생각을 정리하자면 권세진이 말한 건 모두 거짓이고 사고 당시 동영상을 찍었다는 권세진은 휴대폰을 미리 설치해 놓고 교실로 가서 원석을 밀어 죽인 것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려 했지만 옥찬미가 사건을 파헤치려 하자 동영상을 공개하며 알리바이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 권세진은 왜 원석을 죽였을까?
권세진은 일진 애들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다가 원석의 도움으로 학교생활이 편해졌고 기오성, 석재범, 박원석, 권세진은 4명이서 친구로 친하게 지내게 된다. 하지만 우정이라 생각했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했고 석재범, 권세진, 박원석 사이에 우정이 아닌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질투 혹은 배신을 느낀 권세진이 원석을 죽였을 것이라 예상된다. 아니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인물이 범인일 수도 있다. 만약 새로운 인물이 진범이라면 미친 연출과 극본에 박수를 처야하지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꽤 그럴듯하다 싶다.
여하튼 이 드라마가 좋았던 건 신예은, 로몬의 캐미와 새로운 배우의 신선함이 좋았고,
뇌종양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엄마의 병원비를 벌겠다고 지수헌을 약자의 영웅으로 만든 상황도 멋있었고,
뻔한 학원폭력물과는 다르게 학교 생활보다는 사건 중심의 전개를 보였고,
고등학생에게 있을 법한 다양한 사건들을 짧게라도 담고 있어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https://tv.kakao.com/v/433902304
7_8회 하이라이트를 보니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생겼다.
뇌종양에 걸린 지수헌은 과연 죽을까?
안 죽였으면 좋겠는데 극 중 상황은 수술도 못 할 정도로 안 좋은 상황이라 불가피하다.
중요한 건 마지막회 결말에 죽는 모습은 담느냐가 아닌가 싶다.
"3인칭 복수"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