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녀 넷플릭스, 김유정에서 한효주로 마무리되는 아련한 결말
넷플릭스 20세기 소녀는 1999년, 열일곱살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참, 오랜만에 옛기억에 가슴이 뭉클해지고야 말았다.
공중전화, 삐삐, 비디오대여점 그리고 배우들의 패션까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 시절을 회상하며 보게 됐다.
김유정은 극중 나보라를 연기했는데 17세 소녀역을 완벽히 소화했고,
20년이 지난 성인의 보라는 한효주가 연기했는데 분량은 적었지만 20세기 소녀에서 가장 중요한 결말을 잘 전달했다 싶다.
자, 그럼 20세기 소녀를 요약해보자.
김연두 :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 떨림 느껴본 적 있니?"
나보라 : "심장이 아팠던 건 아니고?"
나보라, 김연두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내 온 절친이다. 심장이 약하던 연두는 미국으로 수술을 하러 가야 하는데 어느 날 교복을 맞추러 온 남학생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 첫눈에 반한 그 남자를 두고 절대로 미국에 갈 수 없다는 연두를 보라는 자신이 일거수일투족을 메일로 알려주기로 하고 겨우 미국으로 보낸다.
보라는 연두가 말한 백현진이란 아이를 알아간다. 키, 좋아하는 음료, 노래, 여자 친구 유무 등등 정말 스토커 마냥 따라다닌다. 그런데 현진이 옆에는 풍운호란 절친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보라를 비디오 가게에서 처음 보고 첫눈에 반한 듯했다.
여하튼, 그렇게 세 사람은 친해졌고 연두는 미국에서 현진의 소식을 들으며 사랑을 키워갔다.
보라는 풍운호에게 마음이 자꾸 가고 결국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사귀게 된다.
김유정의 연기는 언제 봐도 몰입된다. 그냥 바라만 봤을 뿐인데 순간의 감정이 보는 이에게 전달된다. 정말 국민 배우라 말하고 싶다. 하지만, 연두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운호과 보라의 관계가 꼬이게 된다.
알고 보니,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온 풍운호가 백현진의 교복을 입고 연두의 눈에 띈 것이었고,
결국 연두는 풍운호에게 첫눈에 반한 것이었다. 보라는 그제야 모든 게 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연두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풍운호를 멀리하게 된다.
연두는 보라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다투지만 뒤늦게 보라가 보냈던 이메일을 보고 보라와 운호를 응원하게 된다.
보라와 운호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운호는 결국 뉴질랜드로 떠나게 된다.
대학생이 되고 연락이 끈긴 운호를 원망하며 2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한효주의 등장이다.
사실, 20세기 드라마는 이정재 이미숙의 영화 "정사" 비디오테이프가 보라에게 우편으로 오면서 시작된다.
운호의 동생이 초대장과 함께 보낸 것인데 결말에서는 한효주의 눈물 연기와 첫사랑은 역시 아련한 추억이란 교과서 적인 답을 남긴다. 전혀 예상하지 못 한 결말이라기보다는 정말 생각 없이 몰입해서 봤기에 더 반전스러웠던 작품 같았다.
https://tv.kakao.com/v/432502854
넷플릭스 1위인 만큼 모두가 결말을 알 것 같지만 혹시라도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 봤으면 한다.
삐삐, 공중전화, DDR펌프, 오락실, 비디오대여점...등 그 시절 풋풋했던 기억들이 하나씩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