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고...
-나의 해방일지 염미정 대사 中에서-
나의 해방일지 염미정, 구씨에게 추앙해요! 고백? 2_3회 (ft.나의 아저씨)
"날 추앙해요.!"
염미정이 구씨에게 한 말이다.
정말 박해영 작가 미쳤다 싶다.
어떻게 이런 대사를 생각할 수 있었을까... 대단하다.
추앙의 사전적 의미는 "높이 받들어 우러러보다"라는 뜻이다.
염미정이 구씨에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회사에서 연민의 대상인 미정은 구씨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을 수도 있다. 싶다.
염미정을 연기한 김지원도 구씨를 연기한 손석구도 완벽했다.
추앙이 고백이었으면 좋겠다.
자. 그럼 2회 줄거리를 보자.
염미정 : "여기다 좀 둘게요... 집에는 둘 때가 없어서... 누가 볼까 봐..."
미정이 구씨에게 우편물을 대신 받아 달라 부탁하고,
가족이 보면 안돼서 주소도 구씨네로 바꿔놓은 상태라고 말한다.
구씨는 그런 미정의 말에 신경을 안 쓰는 모습이다.
염기정 : "sex라고 말하지만 남자하고 말하고 싶어..."
염기정은 볼 수록 엉뚱한 면이 있다.
동료가 자신의 동네로 이사오라는 말에 금방 사랑에 빠지고,
사소한 관심에도 호감을 느끼며 남자에 목마른 듯 한 생각을 들게 만든다.
아무하고 사랑하겠다는 기정의 심정을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창희 앞에 우연히 전 여자 친구가 벤츠를 탄 남자와 함께 들린다.
아무렇지 않은 듯 무표정으로 물건을 계산하고,
일이 끝나고 우산을 쓰고 가는 뒷모습이 참 씁쓸하다.
미정은 회사에서 자신의 위치가 참 슬프다.
집이 멀다는 이유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빚보증까지 잘 못서서 돈도 갚아야 하는데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미정은 술 마시는 구씨에게 술 말고 할 일을 준다며 자신을 추앙하라 말한다.
대사를 보면 고백이다.
염미정... 생각보다 더 사차원이다.
술 말고 할 일 줘요?
날 추앙해요...
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개새끼... 개새끼... 개새끼...
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끼...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가득 채워지게...
조금 있으면 겨울이에요.
겨울이 오면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앉아서 보고 있을 것도 없어요. 공장에 일도 없고,
낮부터 마시면서 쓰레기 같은 기분 견디는 거 지옥 같을 거예요..
당신은 어떤 일이든 해야 돼요.
난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사랑으론 안돼..
추앙해요.!
-나의 해방일지 염미정 대사 中에서-
3회 예고를 보면,
구씨 :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고... 사람하고는..."
기정은 맞선을 보는데 잘 안 되는 듯하고,
구씨의 집에 온 창희가 미정의 우편물이 있는 곳을 열려하자 화를 내는 구씨...
미정 : "우리 진짜로 하는 건 어때요?
동아리 없는 삼인방이 뭉쳤다.
구씨 : "너 남자한테 돈 빌려줬지? 받아줘?"
나의 해방일지 OST part. 1 푹
<헨>
나의 아저씨 OST는 모두 좋았다.
특히, 손디아의 "어른"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해영 작가의 차기작인 만큼 나의 해방일지의 OST도 무척이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