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을 보면 툭 던지는 대사가 가슴을 뒤흔들 때가 있다.
12회는 선을 넘을 듯 말 듯한 강재와 부정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려 발버둥 치는 듯 보였다.
서로가 지금 가지는 마음이 현실도피인지 애정인지 그들도 모르는 듯 했다.
텐트안에서의 강재와 부정의 대화와 손짓은 보는 내내 숨을 참게 만들었고, 류준열과 전도연의 눈빛 연기와 말투하나 하나는 내가 인간실격을 보는 이유였다.
강재는 부정과 함께 있는 것이 마치 신데렐라에서 나오는 호박마차와 비유했다.
그땐 꿈같다는 말 같았다.
하지만, 텐트 밖에 나와 강재가 부정에게 하는 말을 듣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강재는 단지, 자신의 상황을 누군가 알아줬으면 했나보다.
내일을 하다보면 하루에 몇 번씩 호박마차를 타요.
몇시 부터 몇시까지 약속한 시간 만큼 누군가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연인이 되기도 하고 가족이 되기도 해요...
근데 최선을 다 할수록 허무해져요.
정해진 시간이 끝나고 역할이 끝나면 나는 대부분 거기 남아있거든요.
내리기 싫은 마차에서 억지로 내려야할때...
그러다가 다시 또 다른 마차에 올라타는 거예요
돈도 벌고 싶고...
다른 할 일도 없고
외로우니까...
그렇다고 이제와서 출근하고 등교하는 인생에 낄수 없으니까...
지고 싶지 않으니까요...
잘 모르는 사람하고 경쟁하고 싶지않아요..
싸우고 싶지도 않고...
질게 뻔하니까요...
비겁하죠...
아직 젊은데....
이런사란하고...나같은 사람하고도 친구할수있어요?
손님 말고....
-강재 대사 中 에-
터미널에 도착한 강재와 부정은 갈림길에 서있다.
강재는 함께 바다로 가자고 말을 하지만 부정은 남편의 문자를 받고 집으로 가야한다 말한다.
선택의 순간에 흐르는 피아노 선율이 마치 이별을 뜻하는 듯 했고 강재가 아닌 가정을 선택한 느낌을 전달했다.
서울로 가는 버스안 부정이 강재를 생각하는 모습은 무언가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무슨 의미의 눈물이었을까....
자신의 마음에 대한 후회였을까....아니면 이별에 대한 다짐의 눈물이었을까...
늘 생각하게 만드는 인간실격이다.
13회에서는 강재와 부정의 마음은 멈출줄 모르고.
부정과 아란사이에 문제는 일이 점점 커져간다.
부정의 글을 몰래 올린 자서전에서 러시아 작가의 문구가 사용됐다.
표절이라 이슈가 되고 밝힐 수도 없는 아란은 심적으로 압박감을 느낀다.
다시만났네요...서울에서...
더이상 피할수도 외면 할수도 없는 감정으로 향해 가는 강재와 부정의 만남이 지금의 불안한 생활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버스 터미널...각자의 갈림길에 흘렀던 배경음악 OST
손디아_ "내게서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