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의 제작발표회 현장을 직접 다녀온 후 상세한 인물관계도까지 분석해보니, 이 작품이 단순한 스포츠 드라마를 넘어선 깊이 있는 청춘 성장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윤계상의 18년 만의 SBS 복귀작이자, 럭비와 사격이라는 서로 다른 스포츠를 통해 그려낼 한양체고의 뜨거운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윤계상 주가람의 완벽한 캐릭터 변신이 주는 설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윤계상을 보는 순간, 정말 오랜만에 그의 코믹한 매력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7세의 전직 럭비 선수 주가람은 한때 '럭비의 아이돌'이라 불렸던 화려한 과거를 가진 인물이다. 리트리버와 도베르만 사이 그 어딘가에 있다는 캐릭터 설정이 정말 절묘하다. 온화한 매력을 갖고 있다가도 경기장에만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이중적 매력의 소유자라는 점이 흥미진진하다.
10년 차 국가대표, 주장으로 6년 차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졌지만, 첫 올림픽 진출을 이끈 후 수십 간에 일어난 일로 변명 한 마디 하지 않고 은퇴해버린 미스터리한 과거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윤계상은 "내 안에서 조금 유머러스한 부분을 극대화해보자"라고 말했는데,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가 정말 기대된다. 포토타임에서 보여준 승리의 세레모니와 익살스러운 표정이 마치 2000년대 초반 예능에서 활약했던 그 윤계상을 떠올리게 했다.
베이지 임세미의 강철멘탈과 팬심이 만나는 완벽한 조합
임세미가 맡은 베이지는 37세 사격부 플레잉 코치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잘하고 메달을 따기에는 부족한 애매한 재능의 저주를 받은 선수라는 설정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고교 2학년 때 전국체전 4위, 국대 선발전 5위까지 올라간 실력자였지만, 전체 국가대표를 통틀어 가장 꼴찌급 사람을 꼽으라면 99.99퍼센트의 사람들이 베이지를 떠올릴 거라는 표현에서 그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인상적인 건 10주년이자 사격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었던 그날, 스포츠 뉴스에 파동을 터트리고 낚시를 타버린 남친 주가람을 찾으러 선발전을 포기한 이유로 소속팀에서 계약 해지를 당했다는 과거사다. 제작발표회에서 임세미가 윤계상의 열렬한 팬이라고 고백했을 때 현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는데, "제 아이디는 계상부인이었다"며 강남지부 계상부인이었다고 농담을 던지는 모습이 정말 유쾌했다. 이런 팬심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진실한 연기로 이어질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윤성준 김요한의 완벽한 FM 주장과 럭비부의 매력
김요한이 연기하는 윤성준은 19세 3학년 럭비부로, 181cm 75kg의 윙 포지션을 맡고 있다. '열심히'를 인간화한다면 윤성준으로 태어나지 않을까 싶다는 표현이 그의 성격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친구들은 흘들어하는 상황에서도 별일 없다고 부지런히 체력훈련도 꾸준히 해나간다는 모습에서 진정한 주장의 면모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꼴이 부족하다는 설정, 그 한 꼴이 바로 재능이라는 점이 캐릭터에 깊이를 더한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요한을 보는 순간 정말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에 놀랐다. 윤계상도 "같이 연기를 하면 약간 뭔가 묘한 기분이 든다"며 "너무 이뻐서 몰입이 잘 안 된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실제 럭비 선수들과 함께 매주 훈련했다고 하는데, 그 노력이 화면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정말 기대된다.
한양체고 럭비부와 사격부의 생생한 인물관계도
럭비부의 개성 넘치는 팀워크
오영광(김이준)은 187cm 75kg의 공시생이라는 독특한 조합이 흥미롭다. '꼴에 안 보통의 인간'이라는 설정에서부터 웃음이 나온다. 도형수(윤재찬)는 175cm 64kg로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되는 선수, 김주언(황성후)은 185cm 90kg의 감성적인 울보라는 캐릭터가 팀의 화합을 이끌어갈 것 같다. 특히 강태평(조한결)은 럭비부 유일한 신입생으로 번개 발로 돌파하는 것이 특기라는 설정이 매력적이다.
표선호(우민규)는 유도부 출신으로 럭비로 전과한 178cm 110kg의 강력한 전력이다. 체력조절에 실패한 후 럭비부로 전과했다는 배경이 흥미롭고, 경기장에 들어서면 천사소로 변신하는 타입이라는 설정도 재미있다. 이들 각각의 개성이 어떻게 하나의 팀으로 뭉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사격부의 전문성과 치열한 경쟁
서우진(박정현)은 체육고등학교에서 실력은 곧 권력이라는 현실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에이스'라는 별명답게 "연습은 메달을 바꾸고, 메달은 선수의 인생을 바꾼다"는 모토로 살아온다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나설희(성지영)는 학생회장이자 사격부 부주장으로, 사격 말고 또 하나 있는 설희의 관심사는 럭비부 윤성준이라는 설정이 로맨스 라인을 암시한다.
사격이라는 개인 종목의 특성과 럭비라는 팀 스포츠의 대비가 드라마에 어떤 재미를 더할지 정말 기대된다. 베이지가 이끄는 사격부와 주가람이 이끄는 럭비부 사이의 미묘한 경쟁과 협력 구도도 흥미진진할 것 같다.
어른들의 현실적인 갈등구조가 만드는 드라마
전남급(이성우) 사격부 감독의 고립적 훈련 방식과 성종만(김민상) 교감의 성과 중심적 사고가 학생들과 어떤 갈등을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특히 나규원(장혁진) 부교감의 권력 지향적 모습과 베이지의 재능에 대한 인정, 강정희(김해연) 교장의 이상주의적 교육관이 어떻게 충돌하고 조화를 이룰지 지켜보고 싶다.
성종만 교감의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특히나 운동하는 인생들은"이라는 대사나, "이 스포츠 바닥에서 공평함이란 잘하는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는 현실적인 시각이 드라마에 깊이를 더할 것 같다. 이런 어른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갈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제작발표회에서 확인한 출연진 케미와 현장 분위기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운 호흡이었다. 윤계상과 김요한의 사제지간 케미, 윤계상과 임세미의 앙숙 관계까지 정말 다양한 관계성이 기대되었다. 특히 윤계상이 "2달 반 정도를 SBS에서 연습실을 구해줘서 미리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한 부분에서 제작진의 세심한 준비를 엿볼 수 있었다.
임세미도 윤계상과의 촬영이 "너무 행복했다"며 "현장에서 만나면 반갑지만 극중에서는 째려보고 화내야 해서 컷하는 순간 웃음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런 현장 분위기가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전해질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된다.
럭비 스포츠의 매력과 드라마적 완성도
출연진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럭비의 매력은 '팀플레이'였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만 트라이(득점)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윤계상은 "패스도 앞으로 하지 않고 뒤로 패스한다"며 "정정당당하게 조금씩 앞으로 가는 신사적인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김요한도 럭비의 매력을 "정말 팀 말 그대로 팀플"이라고 표현하며 "어떤 트라이 하나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혼자는 절대 할 수 없고, 각자 다른 포지션의 팀플이 럭비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럭비의 특성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몸과 몸이 부딪히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과 함께 팀워크의 중요성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방송 정보 및 시청 포인트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된다. 한양체육고등학교라는 배경 안에서 럭비부뿐만 아니라 사격부를 비롯한 다양한 운동부들의 이야기도 함께 그려진다고 하니,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특히 윤계상의 18년 만의 SBS 복귀작이자 유쾌한 캐릭터 변신, 임세미의 전문적인 사격 연기, 김요한의 완벽한 럭비부 주장 연기까지 세 배우의 다채로운 매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최종 추천 이유
장영석 감독이 "남들에게 쉽게 응원받지 못하는 꿈을 꾸는 아이들과 그 꿈을 아낌없이 응원해주는 어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라고 한 줄로 요약한 것처럼, 이 드라마는 단순한 스포츠 성장기가 아니라 꿈과 응원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각 캐릭터들의 개성 넘치는 설정과 현실적인 갈등 구조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 여름철 청량하고 에너지 넘치는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꼭 놓치지 말기를 추천한다.
트라이 2회 예고 공식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