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쇼핑의 첫 예고만 봐도 내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영화 마녀가 떠오른다. ENA에서 7월 21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둔 이 드라마는, 양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아 처절하게 복수에 나서는 액션 스릴러다. 원작 웹툰이 5,100만 뷰를 기록하며 이미 큰 화제를 모았고, 드라마화 소식에 나 역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마녀처럼 어둡고 냉혹한 세계관, 그리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작품의 줄거리와 배경, 그리고 마녀와의 공통점
아이쇼핑의 세계관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아이들이 입양이라는 이름 아래 거래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까지 가능한 시스템. 이런 설정은 영화 마녀에서 실험체 아이들이 시설에서 탈출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애쓰는 모습과도 닮아 있다. 두 작품 모두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들이 사실은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점, 그리고 그들이 결국 자신을 버린 어른들에게 복수하거나 진실을 마주한다는 점에서 강렬하게 맞닿아 있다.
아이쇼핑의 주인공 김아현(원진아)은 환불된 아이들의 리더로, 생존과 복수의 중심에 선다. 김세희(염정화)는 불법 입양 카르텔의 우두머리이자,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인물로 등장한다. 마녀의 자윤이 실험실에서 도망쳐 평범한 삶을 살다가 다시 과거의 어둠에 휘말리는 것처럼, 아이쇼핑의 아이들도 자신들을 버린 어른들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직면한다.
복잡한 감정선과 가족 서사,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
이 드라마가 단순한 복수극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바로 가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작가 안소정은 ‘완벽한 부모도 자녀도 없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모성애보다 자기애가 앞서는 김세희, 피가 섞이지 않아도 서로를 지키는 비혈연 가족의 따뜻함, 그리고 버림받은 아이들의 절박한 생존 본능이 얽히며, 시청자에게 가족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마녀가 유전자 실험과 가족의 의미를 교차시켰다면, 아이쇼핑은 입양과 버림, 그리고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배우 캐스팅과 연기, 몰입감을 높이는 포인트
염정화는 김세희 역을 위해 집필 단계부터 염두에 두었던 배우로, 실제 연기를 본 작가는 대본보다 더 캐릭터에 가까웠다고 극찬했다. 원진아 역시 강인함과 슬픔이 공존하는 김아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마녀의 김다미처럼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영(덱스) 역시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표정 하나로 감정을 전달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마녀에서 김다미가 보여준 강렬한 액션과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듯, 아이쇼핑 배우들의 시너지도 큰 기대 포인트다.
핵심 키워드와 시청 포인트, 그리고 ENA 월화드라마 편성
아이쇼핑의 키워드는 매매, 입양, 나쁜 부모, 나르시시스트. 자극적인 소재지만, 버림받은 아이들의 통쾌한 복수와 함께, 가해자인 부모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되갚음을 당하는 장면이 흥미를 더한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가족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으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분명하다. ENA 월화드라마로 7월 21일 밤 10시 첫 방송, 이후 OTT 공개 여부는 미정이지만, 이미 원작 팬과 장르물 애호가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마녀가 유전자 실험과 초능력 소녀의 복수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면, 아이쇼핑은 입양과 가족, 그리고 생존과 복수라는 현실적인 소재로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나 역시 이 드라마가 보여줄 감정의 파동과 서스펜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