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마지막회 최악의 결말 배우만 남았다.16회(ft. 나희도 남편)
미친 듯이 기다렸다.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았던 많은 의문들이 풀리기를 말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명작 하나 나오나 싶었는데 마지막회 결말은 정말 최악이 아니었나 싶다.
권도은 작가의 결정인지 의도된 연출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회에는 태양고 5인방의 소식이 담겨 있었지만 나희도의 남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백이진과 나희도는 결국 이별하고 2009년 이후의 이야기는 없었다.
그때 그 시절 이루지 못 한 아련한 첫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그랬다면 최악의 결말이다.
그럼 16화 마지막회 줄거리를 살펴보자.
"아빠 장례식장에 엄마 안 왔을 때 속보가 뜨더라
아... 속보가 뜨면은 남편이 죽어도 못 오는구나...
난 그런 것도 내가 다 알아서 깨달아야 했어 엄만 설명해주지 않으니까...
내가 지금 엄마 같은 사람을 만나고 있잖아...
기다리고 실망하고 체념하고...
그게 내가 평생 해온 일이거든...
근데 그걸 또 시키네 네가...
난 내 미래까지 그렇게 만들고 싶진 않아... 백이진..."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 대사 中에서-
나희도는 결국 백이진과 이별을 선택한다.
아빠의 장례식에도 속보를 통해 엄마를 본 희도는 엄마와 닮은 백이진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다.
이진과 희도는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들로 헤어진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09년이 되었다.
나희도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고유림의 축하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은퇴한다.
백이진은 방송국 개편으로 인해 최연소 뉴스 앵커가 되고,
고유림은 은퇴 후에 꽤 잘 나가는 펜싱 학원을 운영하고,
지승완은 방송국 조연출이 되고,
백이진의 동생과 재회하며 연락처를 주고받는다.
문지웅은 패션 사이트가 성공해 의류 사업 사장이 되었으며 유림에게 프로포즈한다.
그리고 중년으로 넘어간다.
잃어버린 다이어리는 백이진이 책방에 맡겨 놨고 수년이 지나서야 민채에게 전해진다.
엔딩은 나희도가 잃어버린 마지막 다이어리를 손에 들고,
그 시절로 돌아가 김태리, 남주혁이 일기장에 썼던 전하지 못한 글을 읽으며 끝이 난다.
나희도 : "나도 나를 믿지 못할 때 나를 믿는 너를 믿었어... 그래서 해낼 수 있었어..."
백이진 : " 너는 나를 웃게 했고 너랑 있으면 가진 게 없어도 다 가진 것 같았어..."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이렇게 끝이 난다.
마지막 쿠키영상에는 백이진이 한 사이트의 비밀번호 찾기를 누르고,
첫사랑이 누구냐는 질문에 나희도를 입력하며 끝이 난다.
정말 허무한 결말이다.
나희도의 남편도 궁금했고,
민채가 아빠를 만나는 모습도 상상했었다.
그런데 언급조차 없이 이렇게 끝이나 다니 역대 최악이지 싶다.
차라리 백이진이 죽었다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참, 시작은 역대 최고의 작품이 될 줄 알았는데 결말을 최악으로 남기다니...
하지만, 권도은 작가의 드라마가 내 취향인 건 확실하고,
태양고 5인방 김태리, 남주혁, 보나, 최현욱, 이주명은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지 싶다.